"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첨벙 물에 들어왔습니다."
제주에서 휴가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한 어촌마을 포구 근처 바다에 몸을 완전히 담그고서, 신나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고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전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날씨여서 제주 바닷물의 시원함이 더한 듯 문 전 대통령 내외는 한참 동안 물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이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고, 제주올레의 간세 티셔츠를 입은 친숙한 모습이어서 대통령 임기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본 양복을 입고 말끔했던 모습과 달리 평범하다는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웃음 지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 이사장에게 "제주4·3을 정부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도민들이 잘했다고 판단해주니 아주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이사장은 문 전 대통령에게 "지난해 6월 당시 스페인 순방을 계기로 스페인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제주 상징물인 돌하르방과 제주 올레길 상징물인 간세가 설치된 것에 대해 고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1일 오후 휴가차 제주를 방문했다.
2일에는 도내 한 해수욕장에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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