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최근 외교부의 대법원 의견서 제출로 신뢰 관계가 깨졌다며 민관협의회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단체 관계자와 법률대리인은 3일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측에 사전에 어떠한 논의나 통지도 없이 의견서가 제출됐다”며 “이는 절차적으로 피해자 측의 신뢰 관계를 완전히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관협의회에 피해자 측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으며, 민관협의회에서 이후 실효적인 의견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외교부 의견서 제출로 인해 신뢰가 훼손되었기에 민관협의회 불참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정부 안이 확정되면, 이에 대한 동의 여부 절차에는 협조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해결안을 내놓으면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외교부 당국자는 “민관협의회 등을 통해 원고 측을 비롯한 국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민관협의회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원고 측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