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권경쟁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당권 주자 3인은 이틀 연속 지역 TV 토론회로 맞붙었고 강원·대구·경북 지역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전당대회 투표도 막이 올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8·28 전당대회 지역경선 전체 일정 중 첫 투표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투표는 오후 8시 마감됐다.
4일과 5일에는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가 진행되고 해당 지역 개표 결과는 오는 6일 대구에서 발표된다. 제주·인천의 경우 4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뒤 5일과 6일 이틀간 ARS 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오는 7일 인천에서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
전날 강원지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저소득·저학력자에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의원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 등 이 후보의 최근 발언 논란을 직격했다. 박 후보는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천 관련 전화를 한 적 있냐”는 질문을 던지며 ‘셀프 공천 논란’을 재점화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두 후보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기본소득 등의 이슈를 다시 꺼내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네거티브보다는 정책과 비전을 통해 ‘1위 굳히기’에 힘쓰는 모양새다.
강·박 두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예비경선 뒤 회동을 갖고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두 후보는 이후 단일화에 대해 뚜렷한 온도차를 보여왔다. 박 후보는 사표를 최소화하기 위해 3일 이전에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강 후보는 계속해서 유보적 입장을 보여왔다.
결국 투표가 시작된 이날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가운데 강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민주당 비전을 아직 잘 모르겠다.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을 보니 결국 ‘친명’ ‘비명’ 대결하자는 것 같다”며 “(저는) ‘반(反)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누차 밝혔다”고 또다시 선을 그었다.
박 후보도 “단일화와 무관하게 이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겠다”며 단일화 압박을 다소 내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해) 저는 할 말을 다했고 강 후보에게 전달할 이야기는 다 전달한 상태니까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강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단일화와 무관하게 저는 이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 자신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