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자가격리·거리두기 조만간 완화된다

CDC “감염자 접촉 백신 미접종자, 격리 권고 대신 검사”
“‘타인과 최소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도 안하기로”
“학교서 시행하는 정기적인 코로나 검사 권고도 없애기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코로나19 검사소. EPA 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 학교 등 지역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완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에 대한 격리 권장이 완화되고, 현재의 6피트(182㎝) 사회적 거리는 강조되지 않는다. 또 학교에서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했던 검사도 완화된다.

 

미국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이 계획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이같이 밝히고, CDC가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현재 통용되는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부 완화 사항은 이르면 이번 주 시행될 예정이다. 이들 사항은 교육계와 보건계에 전달돼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CNN은 설명했다.

 

CDC는 “우리는 우리의 지침을 계속 평가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DC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CNN이 입수한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CDC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격리 권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채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5일간 집에서 격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격리 권고는 안하고 대신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소 5일 후에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 증세가 있으면 여전히 격리해야 한다.

 

또한 보호 조치로서 다른 사람과 최소 6피트 이상 두도록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서 더 감염 우려가 있는지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노출된 학생들이 교실에 나오기 위해 받도록 했던 정기적인 코로나 검사 권고도 조만간 없애기로 했다. 이는 CDC가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확산하던 지난해 12월 바이러스에 노출은 됐지만 증상이 없는 미접종 학생들을 등교하도록 하면서 권고했던 사항이다.

 

이는 학교에 많은 인력과 돈이 필요하면서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CDC의 이같은 지침 변화는 사실상 많은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정서 변화와 함께 높은 면역 수준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혈액 샘플 검사 결과 미국인의 95%가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 접종을 받아 다시 감염되더라도 심각해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DC의 권고는 법적인 의무는 아니며, 많은 시와 주, 학교에서는 검토는 하되 따르지 않을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