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2’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KT AI·DX융합사업부문 디지털헬스P-TF장 이해성 상무는 “헬스케어 산업이 진단·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이 융합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의료 데이터, 금융 데이터, 웨어러블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더 효율적으로 질병을 진단, 치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전문 액셀러레이터 펀드인 ‘스마트 대한민국 KT 넥스트 투자조합’, KT 인베스트먼트, 회사 내부 전략펀드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큰형’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KT의 복안이다.
이 상무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신종 감염병 대응 데이터 수집 애플리케이션 '샤인'을 예로 들면서 “KT는 강력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전 종목 금메달’은 어렵다면서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서비스 관점에서 봐도, 기술적 관점에서 봐도 넓고 다양하다”면서 “구글·아마존·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보는 관점은 전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국민이 전체의 95%에 달하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사업을 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카카오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하면서 사용자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를 찾는 데 능숙한 회사”라면서 “이해관계자인 환자, 의료진, 스타트업이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차동철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의료혁신센터장은 ‘환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대전제로 꼽으면서, AI 기술을 통해 ‘토털 헬스 케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가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가 디지털 헬스케어에 적용된 사례를 제시한 뒤 “내부 플랫폼에서 표준화 모델을 계속 트레이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센터장은 “모든 병원이 정보기술 도입에 관심이 있지만 각자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서 데이터 표준화가 큰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