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집값 고점인식 확산 등으로 부동산 거래절벽이 계속 심화되면서 서울 지역에서도 집이 팔리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점점 늘고 있다.
5일 뉴시스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현재까지 401건으로, 지난해 7월(4679건)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각 구별로는 중구(3건)·종로구(6건)·성동구(6건)·용산구(8건)·강북구(8건) 등 서울지역 25개 구중 8개 구가 각 10건의 매매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매수가 몰렸던 노도강 지역은 지난달 3개 구의 거래 건수를 다 합쳐도 52건 밖에 되지 않았고, 그나마 거래량이 많은 수준에 속하는 강남3구도 지난해 7월(659건)의 11% 수준인 74건에 그쳤다.
이러한 통계는 계약 후 30일까지 신고기한이 있는 점을 고려해도 크게 감소한 수치로, 신고기간 30일이 모두 경과한 지난 6월 거래량(1076건) 역시 전년동월(3942건)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제로 서울 시내에는 한 달간 매매 거래량이 0에 수렴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쌓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 아파트'는 지난 6월부터 매매거래가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총 5540가구 규모의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도 두 달 넘게 거래량이 전무한 상태다.
이처럼 서울 지역 거래절벽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은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33.0으로 전월(41.6) 대비 8.6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2014년 7월(28.0)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표본 중개업소 대상 설문조사로 집계된 매수우위지수는 0부터 200까지 범위를 두고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래 침체가 연말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거래 시장에 활력이 떨어진 이유를 보면 거시적인 이슈들 때문이 많다"며 "경기가 둔화한다, 소득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른다, 또는 집값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거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다. 이러한 전제에서 유발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연내 터닝포인트를 찾기는 어렵다. 당분간은 거래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