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5일 오전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 준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옆자리에 앉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장 내 각국 대표 좌석은 국가명 알파벳 순서로 배치되기 때문에 한국(ROK) 자리는 러시아와 붙어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러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평화가 조속히 회복돼 한러관계가 다시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내 우리 재외동포들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거주 한국인과 한국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진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고 박 장관은 "새로 부임하는 장호진 주러시아 대사를 통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대화 과정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 세계 공급망 차질 및 외환 불안정 사태가 발생했다고 언급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 주도의 러시아 제재에 한국이 동참했다는 불만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과의 만남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에도 박 장관은 G20 환영리셉션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로 인한 한러 관계 악화를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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