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대표 후보는 고향 충남을 찾은 자리에서 “외부에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절망이, 내부에는 두 후보에 대한 불안이 있는 전당대회”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이 친이재명계 일변도로 흐를 수 있어 불안하고, ‘반이재명’을 내세운 박용진 후보가 된다면 차기 대권 주자인 이 후보가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 후보는 5일 충남 논산·계룡·금산, 공주·부여·청양, 당진, 홍성·예산 등을 돌며 핵심 당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강 후보는 “모두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후보는 저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가 민주당을 갈등국면으로 몰아넣지 않고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취지다.
이날 오후 천안아산 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는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와 기동민‧장철민‧이정문‧이소영 의원, 충남 원외 지역위원장 등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강 후보가 예비 경선 직전 만난 창당 원로 황규영 고문도 참석했다. 황 고문은 “강 후보와 일면식도 없었는데, 당대표에 출마한다며 찾아와줘 기뻤다”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인 이런 시기에, 민주당이 잘해야 우리나라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에게는 “정권 재창출에 기여하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양증조 전 충남도지사는 “눈만 뜨면 윤석열 정부가 걱정되는데, 정작 이 정권을 탄생시킨 것이 민주당 책임이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며 “민주당의 가장 큰 무기인 도덕성을 가지고 책임지는 정당이 되기 위해 강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 후보는 “민주당을 젊은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젊은 정치인과 기존 세대를 연결할 수 있는 힘, 민주당만이 유일한 계파인 사람으로 당내 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힘, 이 두 가지를 가진 유일한 후보”라며 “대선주자가 당권을 잡아서는 다양한 후보를 키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비수도권 후보임을 강조하며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 나아가고, 충청이 캐스팅 보트가 아닌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기반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