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열린 ‘맨홀’ 뚜껑…순식간에 빠진 남매 실종

수도권 집중 호우에 실종 잇따라
남매 2명, 맨홀 빠져 실종 상태
지난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집중 폭우로 서울 서초구에서만 5명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 중 2명은 남매 사이로 폭우에 열린 맨홀을 미처 보지 못하고 지하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 49분쯤 강남역 인근 맨홀에 남녀 2명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폭우로 배수관이 역류해 맨홀 뚜껑이 열렸고, 그 안으로 실종자들이 휩쓸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남매로 추정됐다.

 

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를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 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라며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에는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어른 무릎 높이까지 거리에 물이 차 있었다.

 

실종자들은 폭우로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열려있던 맨홀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