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집중호우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족 3명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유족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노란 민방위복 차림으로 반지하 참사 현장을 다녀온 지난 9일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면서 그곳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장 역할을 하던 둘째 딸 홍모(47)씨와 발달장애가 있는 언니(48), 그리고 홍씨의 딸 황모(13)양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자매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참극을 피했으나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사고 현장 방문 당시 “어머니께서 딸과 손녀가 참사를 당한 집에 다시 들어가지 못할 텐데 너무 딱하다”며 남겨진 모친을 걱정하면서, 참모들에게 “딸과 손녀가 참사를 당한 집에서 살기 어려울 테니 공공임대주택을 구해 드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70대 노모가 원래 살던 집 인근에 있는 공공임대주택 후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 주거 지원을 받아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경우 6개월~2년간 거주할 수 있지만, 행안부는 할머니가 최장 20년간 무상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정부는 유족이 퇴원하는 즉시 도울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