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7시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지름 1m가량의 포트홀(도로 파임)에 통근버스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체가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면서 아찔한 상황이었고 출근하던 승객들도 자칫 다칠 뻔한 상황이었다.
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서울 도로와 인도 곳곳에 만들어진 포트홀들은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강남 일대도 폭우로 도로 곳곳이 망가졌다.
전날 강남역 4번 출구 앞 횡단보도에 생겼던 가로·세로 1m, 깊이 20㎝ 크기의 포트홀 등 규모가 큰 것들은 대체로 전날 오후 복구를 마쳤지만, 맨홀 근처 곳곳에 여전히 길이 파인 흔적이 많았다.
인근에서는 도로사업소, 자치구 등 유관기관이 굴착기, 트럭, 롤러 등 건설 장비를 이용해 복구에 한창이었지만 하루에도 수백 건의 신고가 빗발친다는 게 구청 설명이다.
강남역 8번 출구 인근에서 파손된 도로를 발견해 서초구청에 문의하자 "어제오늘 받은 문자만 200건이 넘는다. 바로 복구하러 가겠다"고 진땀을 뺐다.
한강 이남 외에 성북, 서대문구에서도 전날 소규모 포트홀이 발생해 복구했거나 복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도로 시설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설계 과정부터 잘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데 하청, 재하청으로 가면 비용과 인력이 빠지고 비전문가들이 하게 된다. 그런 비효율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우나 폭설 예보가 떨어지면 싱크홀이나 포트홀이 잘 생기는 도로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늘진 곳 등을 위주로 '징조'를 잘 보면 100개 중 80개는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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