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홍수기 제한 수위(190.3m)에 근접한 189m에 이르자 2년 만에 수문을 열었다.
강원 춘천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11일 오후 3시를 기해 댐 수문을 차례로 열어 물을 하류로 흘려보냈다.
소양강댐지사는 5개의 수문 중 가운데 1개를 처음 0.5m씩 열기 시작해 양옆 수문을 여는 등 5개 수문을 차례로 1.2m 높이까지 모두 열었다.
올해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춘천, 인제, 양구, 홍천 등 댐 유역에 249.1mm의 강수량을 보여 홍수기 제한 수위에 육박하자 수위 조절에 들어가게 됐다.
현재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등 북한강 수계에 영향을 미치는 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는 상황인 탓에 이번 소양강댐 방류가 한강 수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 수문을 추가 개방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소양강댐지사는 댐 방류로 하류 하천이 최대 2.2m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명 및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당부했다.
소양강댐 관계자는 "수문 개방에 따른 방류로 한강대교까지 20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며 "다만 방류량이 많지 않아 하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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