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곳곳 침수·유실 등 피해 이어져… 인명피해는 없어

10일 오전부터 호우경보 속에 많은 비가 쏟아진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는 민간과 공공시설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대전과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대전에서는침수로 인한 인명 대피 1건, 침수 피해 10건 등 37건 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일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유성천 한 자전거 도로가 폭우 여파로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신탄진동 집 안에 고립돼 있던 2명을 대피시키는 한편 침수건물 9곳에서 물 30여t을 빼내고, 다른 6곳에 대해서는 출입통제 등 안전조치를 했다.

 

전날엔 유성구 전민동 등 4곳의 도로 맨홀이 수압을 못 이겨 뒤집히거나 열렸고, 동구 비룡동 등 4곳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으며, 대덕구 석봉동에서는 하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기도 했다. 대전시는 모두 25건에 대해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를 했다. 

 

대전소방본부는 종합상황실 인력을 2명 보강하는 한편, 풍수해 비상대책반(9명)도 가동하고 있다. 대전시에서는 자연재난과와 관련 부서 직원 29명이 10일 오전 3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들어가 호우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시는 대동천과 문창시장, 뿌리공원 하상주차장과 반석천 아래차로(언더패스) 등을 통제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대전에 내린 비는 199.8㎜로 집계됐다. 대덕구 장동에는 241.5㎜가 쏟아졌다.

 

세종시에서도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지역에서 46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다.

 

주택 일시 침수 9건을 비롯해 도로 침수 17건, 나무 쓰러짐 6건, 배수불량 5건, 신호등 고장 4건, 토사 유출 3건, 축대 붕괴 위험 3건 등이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11일 오전 8시 40분께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차량이 불어난 물에 잠겨있다.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는 구조됐다. 세종시 조치원읍에는 10일 오전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210mm의 비가 내렸다. 세종소방본부 제공

세종시는 피해 즉시 복구에 나서 현재까지 46건 중 43건을 조치 완료했으며, 3건은 현재 조치 중에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세종시 누적 강우량은 평균 153㎜이다. 지역별로는 연서면이 227㎜로 가장 많고, 조치원읍 212㎜, 연동면 160㎜, 장군·전동면 158㎜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