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1·마요르카)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최근 많은 안타까움을 안긴 선수다. ‘축구천재’로 각광받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가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발렌시아에서 빅리그 데뷔까지 했지만 끝내 친정팀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마요르카로 이적했지만 여기서도 입지는 불안했다.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기반으로 한 탈압박과 패스 능력 등은 눈에 띄었지만, 느린 스피드와 불안한 수비, 부족한 활동량 등이 발목을 잡으며 주전과 벤치를 오가는 날이 이어졌다. 이런 불안함 속에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에게도 눈 밖에 나며 대표팀에서도 소집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 중반 마요르카에 부임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유임되면서 올 시즌 전망도 어두웠다. 아기레 감독은 수비적인 경기 스타일을 기반으로 해 부임 뒤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다. 이에 이강인이 기회를 찾아 또 한번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남아 16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빌바오와 2022∼2023시즌 개막전을 기다리는 중이다. 8월 말까지 이적 시장이 남아있지만 팀을 옮길 가능성도 작아졌다. 프리시즌 동안 이강인이 희망을 발견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