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유럽축구 5대 빅리그가 차례로 개막한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가 14일 가장 마지막 순서로 시즌을 시작했다. 한국 축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튀르키예리그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최근 10여년간 세리에A 강호로 자리매김하며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 AS로마 등 강호들과 우승 경쟁을 벌여온 팀에 한국 수비수가 몸을 담게 됐으니 자연스럽게 팬들의 눈이 몰릴 수밖에 없다. 프리시즌부터 주전으로 중용된 김민재는 16일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릴 엘라스 베로나와 1라운드에서도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보는 재미’가 있는 수비수라는 점이 더 기대를 키운다. 그는 후방에서 조용히 팀 수비를 리드하는 대신 상대 공격수와 몸으로 부딪치며 치열하게 싸우는 스타일이기에 센터백이라는 빛나지 않는 포지션임에도 가는 리그마다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어 왔다. 그렇기에 세리에A라는 세계적 무대에서도 펼쳐질 김민재의 ‘수비쇼’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특히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에 맞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심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과 함께 유럽 5대 빅리그로 꼽히는 세리에A는 리그 명성만큼 상당수 팀들이 경쟁력 있는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세리에A ‘터줏대감’으로 꼽히는 라치오 스트라이커 치로 임모빌레(32)와 대결도 주목을 받는다. 직전 시즌을 포함해 최근 5년간 3번이나 리그 득점왕에 등극하는 등 이탈리아 축구를 상징하는 ‘득점기계’다.
여기에 오랫동안 유벤투스 에이스 역할을 해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에 합류한 파울로 디발라(29), 강력한 공격수를 다수 보유한 아탈란타의 에이스 두반 사파타(31), 풍부한 경험을 갖춘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도 위협적이다. 후반기 부상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전설적 장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1·AC밀란)와 대결도 기다려지는 매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