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4일 압도적 독주 체제를 굳히며 8·28 전당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이 후보는 전날 울산과 부산·경남(PK)에 이어 이날 충청 지역(충남·충북·세종·대전) 경선에서도 권리당원 표 70% 이상을 쓸어 담으며 확고히 선두를 지켰다.
반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의 두 후보는 추격 동력을 더 잃은 모양새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각각 1차 국민 여론조사와 충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이 날이 대반격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해왔다.
그나마 강 후보(충남 아산을)는 '안방'인 충남에서 득표율 17%를 기록, 처음으로 박 후보를 제치기도 했지만, 반전의 모멘텀으로 삼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국민 인지도'를 앞세워 1차 여론조사에서 역전 시동을 걸려 했던 박 후보는 당내 경선보다도 더 벌어진 이 후보와의 격차를 확인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1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16.96%로, 이 후보(79.69%)와의 격차는 무려 62.7%포인트에 달했다. 강 후보는 3.35%에 그쳤다.
당 한쪽에서는 두 후보 모두 경선이 중반에 이르기까지 이렇다 할 반전 동력을 살리지 못한 만큼 다시금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한 자릿수대 누적 득표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강 후보를 두고 '안방'인 충청에서마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중도 사퇴할 수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강 후보는 이날 경선 후 취재진과 만나 "어떤 것이 최선의 결과인지 고민하고 마음을 정리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거취에 대한 '중대 결심'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충남에서 선전한 것을 계기로 경선 완주 의지를 더 확고히 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강 후보로선 충남 결과에 힘입어 누적 득표율이 4%대에서 6%대로 뛰어올랐다는 점에 고무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부로 12개 지역 순회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당의 최대 표밭인 호남 경선(20일 전북, 21일 전남·광주)으로 향한다.
호남은 최대 권리당원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경선의 최대 변수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비이재명계 인사는 "이제 당락을 바꾸기는 쉽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2위 후보가 압도적 표 차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것이 현실적 목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선 후 취재진과 만나 "계속해서 이변 없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호남에서 심상치 않은 바람을 만들고, 2차 국민 여론조사와 대의원 선거에 집중해서 최대한 이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