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겨냥해 “정치투쟁에만 열을 올린다”, “존재 자체가 국민 밉상”이라며 맹비판을 쏟아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혈세 투입’을 꼬집으며 “자기 돈과 시간을 내 하라”고 일갈했다. 전날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한 것을 국민의힘이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민주노총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도체제를 둘러싼 극심한 당 내홍이 이어지면서 ‘외부의 적’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노총이 전날 연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두고 “동료 근로자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며, 낡은 이념의 정치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가”라면서 “시대착오적 정치투쟁을 멈추고,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외피만 노동자대회일 뿐, 본질은 정치투쟁이고 반미투쟁”이라며 “민주노총은 80년대 운동권의 망상처럼 대한민국이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라도 된다고 믿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광복 77주년기념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은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2017년 광복절에도 서울광장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