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섰다. 전국 국립대학 가운데 처음이다. 16일 충남대소녀상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광복절인 전날 오후 9시쯤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2017년 8월 추진위가 결성된 지 5년 만이다.
추진위는 이날 교내 서문 삼각지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7주년 광복절인 전날 오후 9시에 중장비 등을 동원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지난해 교내 협의체를 만들어 한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학본부와 더는 공식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소녀상 설치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목적은 분명하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전쟁 피해자를 위로하고 기리기 위한 것으로 대학이 조국의 아픈 역사를 돌보고 위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대민주동문회도 “충남대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이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과 대학가 역사 교육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지지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