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전부터 두 고졸신인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두 선수가 동시에 프로야구팀 유니폼을 입으면서다. 시속 150㎞를 뿌려대는 우완 정통파 투수 한화 문동주(19)와, 5툴(장타력·주루·타격정확도·수비·송구) 플레이어 유격수 KIA 김도영(19)은 이번 시즌 신인왕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은 높은 ‘프로의 벽’에 막혔다. 부상으로 뒤늦게 프로 데뷔전을 가진 문동주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13.2이닝, 평균자책점 8.56을 기록 중이다. 불펜에서 데뷔전을 가진 문동주는 지난 6월9일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역할을 맡았지만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개막 전 12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에 홈런도 2개 때려내며 기대를 키웠던 김도영은 올 시즌 타율 0.226으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신인왕 구도를 형성하지 못하는 사이 중고신인이 치고 올라왔다. 2년 차인 삼성 김현준(20)은 전반기 66경기에서 175타수 55안타로 타율 0.314를 기록하며 가장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김현준은 최근 5경기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타율은 0.287까지 내려왔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김현준을 1군에서 제외했다. 김현준이 열흘 뒤 복귀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