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키움은 한순간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에 도전 중인 SSG를 위협하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다. 키움은 지난달 6일까지 선두 SSG를 1.5경기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키움은 하반기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철벽을 자랑하던 불펜에 균열이 생겼고, 매서웠던 방망이도 식어가며 3위로 내려앉았다. 1위를 넘봤던 키움은 KT 추격에 4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키움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흔들렸다. 코앞에 뒀던 1위 자리는 점점 멀어졌고, 전반기를 SSG에 4.5게임 뒤진 2위로 마무리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10패를 기록하는 등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7승1무12패로 흔들렸다. 키움은 결국 2위 자리도 LG에 내줬다.
가장 큰 문제는 제 역할 못하는 불펜이다. 키움 불펜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53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14일 KT와 경기에서도 안우진이 7이닝 9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키움은 남은 두 이닝을 막지 못하고 4-5로 역전패했다. 타선에서도 힘이 빠졌다.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가 분전하고 있지만 키움 후반기 팀타율은 7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