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송송 계란탁’
2000년대는 유독 한국 코미디 영화가 많이 개봉되었던 거 같다. ‘두사부일체’ ‘라이터를 켜라’ ‘신라의 달밤’ 같은 영화가 흥행하며 극장가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그런 코미디 영화 중에서도 배우 임창정이 나오는 영화들이 참 좋았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만남의 광장’ ‘위대한 유산’ 같은 재미있고도 따뜻한 영화를 보면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정말 못 하는 게 없는 특출 난 팔방미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중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본 영화인 오상훈 감독의 ‘파송송 계란탁’은 임창정의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아닐까 싶다.
한량처럼 사는 주인공 앞에 자기의 아들이라고 우기며 한 아이가 집을 찾아온다. 아이를 떨어뜨리려 경찰서에 놓고 오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멀찍이 거리를 벌려 걸어 보기도 한다. 그래도 찰떡같이 찾아오는 아이가 주인공에게 제안을 한다. 국토대장정을 하면 아빠 말대로 엄마에게 돌아가겠다고. 신나게 출발하게 된 국토대장정의 길에서 아이에게 모질게도 대하며 먼저 지치기를 기다리는 주인공이지만 어느새 조금씩 아이에게 정이 들게 된다. 여행비가 모자라 노숙을 하다 버스킹을 하기도 하고 시골 민박집 근처 수박밭에서 서리해온 수박도 맛보며 어느덧 서로의 추억도 하나씩 하나씩 생기게 된다. 영화는 코미디보단 드라마에 가깝다. 처음엔 생각 없이 웃으며 보았었는데 두번째 보니 임창정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마냥 웃기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라면의 역사
우리나라 라면의 시작은 1960년 출시된 ‘삼양라면’으로 일본에서 라면 만드는 기계를 가져와 시작됐다. 힘들고 열악했던 시절 대중적인 먹거리를 만들고자 도입된 인스턴트 음식이다. 그 후 분식장려 정책에 힘입어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라면은 원래 대중적인 음식이라기보단 중산층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는데 1960년 후반 들어 다른 기업들도 인스턴트 라면 사업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게 됐다.
지금은 엄청나다고 할 정도로 많은 라면 시장은 과열되어 있다. 새로운 제품도 많이 나와 있고 또 소비자가 라면 끓이는 방식을 변형해 먹기도 한다. 재미있는 건 라면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깊어서 집엔 대개 한 종류의 라면이 지배적으로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라면의 매출 순위는 크게 변동하는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