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시위 고문’에 김정숙 여사 엄청난 스트레스… 文도 안타까워해”

“경호법 시행령으로 해결할 수 있어” 방안 제시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정숙 여사. 문 전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한 남성이 커터칼로 비서실 인사를 위협하다 체포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저 앞 시위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수석은 지난 17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16일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도 뵙고 왔다”며 “그런 말씀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이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시고 어려워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위 상황에 따른 김정숙 여사의 스트레스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을 말씀하시더라”며 “문 전 대통령이 김 여사가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16일 커터칼 사건이 일어났는데 욕설하고 비방하는 정도가 아니고 ‘처형해야 한다, 처단해야 된다(고 했다)’”며 이에 김정숙 여사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또 “창문을 열어 놓으면 확성기 소리가 사저 안에서는 더 크게 들리는데, 이는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고문할 때 잠 안 재우기, 계속된 같은 질문하기처럼 이는 스트레스고 고문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경찰들이 지난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커터칼로 협박하는 등 소란을 피운 평산마을 장기 1인 시위자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최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도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지만 1인 시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1인 시위는 지금 무방비 상태다”라면서 “경호법과 관련된 시행령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까지만 경호구역을 설정해 놓았기에 사저 앞 1차선에서 시위를 하고 확성기로 하고 또 폭력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며 “그래서 경호구역을 확대해서 출입통제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해결 된다”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경호처장이 경호구역을 확대할 수 있고 관련법(경호지원업무)을 보면 불가피한 경우, 경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특단의 조치들을 할 수 있는데 거기에는 출입통제가 포함돼 있다”며 “경호구역을 넓히고 출입 통제나 안전 점검들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도로에서 A씨(65)가 커터칼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욕설을 하던 중 문 전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에게 커터칼로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5월10일부터 1인시위를 이어오던 A씨는 지난 15일 오후에도 산책을 나선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겁XXX없이 어딜 기어 나오냐”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쯤 직접 양산경찰서를 찾아 A씨를 협박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