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 유치 기원”… 제주도 3개 마을 유치 경쟁

“광역 폐기물 소각장 유치를 기원합니다.”

 

혐오시설로 취급받는 폐기물 소각시설을 제주도 내 3개 마을이 서로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주민들이 광역 폐기물 소각장 유치를 기원한다는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연말부터 신규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 입지를 공개 모집한 결과, 3개 마을이 신청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신규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 공모에 참여한 마을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서귀포시 상예2동, 서귀포시 중문동 등 3곳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들 3개 마을 후보지 중 최종 입지 선정을 위한 1차 방안으로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상천리 후보지 89.5점, 중문동 후보지 85.5점, 상예2동 후보지 81.5점으로 평가됐다.

 

항목별로는 지역주민 적극성, 주변 마을 협력, 주변 지역 현황, 지장물 분포현황 등 지역(사회적) 여건에서 상천리 37.5점, 중문동 37.5점, 상예2동 33점을 받았다.

 

또 환경영향 항목 상천리 22점, 중문동 19.5점, 상예2동 17점, 일반 조건 상예2동 15.5점, 상천리 15점, 중문동 14.5점, 경제성 상예2동 16점, 상천리 15점, 중문동 14점 등을 얻었다.

 

도는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를 이날 제주도 누리집을 통해 공고하고 다음 달 6일까지 주민 열람을 진행한다.

 

광역 폐기물소각시설 입지 최적지는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와 의견수렴 기간 내 접수된 주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해 다음 달 21일 입지 선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폐기물 소각시설은 혐오 시설로 여겨져 그간 선정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국 처음으로 마을 대상 공모로 진행해 유치 신청 마을까지 나타났다.

 

이들 3개 마을은 유치 신청 전 마을 총회를 거쳐 신규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 유치 의사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 거주하는 세대주 80% 이상의 동의와 사유지인 경우 토지 소유자의 매각 동의를 받고 공모에 참여했다.

 

도 관계자는 “신규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을 유치할 경우 마을에 상당한 복지 등의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마을별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성공적인 사업 마무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이 들어서는 마을에 약 260억원을 들여 주민 편익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매년 폐기물 반입 수수료의 10%를 기금으로 조성해 주민 소득증대 및 장학 사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광역 폐기물 소각시설은 생활폐기물과 해양폐기물, 하수처리 과정의 침전물 찌꺼기 등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하루 처리 용량은 380t이다. 부지 면적은 최소 2만7000㎡ 이상으로 계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