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軍공항 떠난 뒤 남은 후적지, ‘두바이식 개발’로 추진

대구의 최대 숙원사업인 대구 도심 내 군 공항(K-2) 이전이 관련 기본계획 수립하면서 후적지 개발을 위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K-2 군 공항 이전계획을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오는 2030년까지 K-2 군 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동시에 이전하기로 하고 2020년 8월 경북 군위 소보면과 의성 비안면 일원을 이전 부지로 확정한 바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군 공항 이전은 대구 동구, 북구 주민들이 2007년 군사공항이전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시작했다. 마땅한 이전 후보지를 찾지 못해 흐지부지해 오다 2016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군사공항과 민간공항을 한곳에 묶는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 계획을 밝히면서, 이전 작업이 발 빠르게 추진됐다.

 

이듬해 2월 국방부가 이전후보지로 군위군 우보와 군위군 소보, 의성 비안 공동후보지 등 2곳을 선정했고, 주민투표로 최종이전지가 가려졌다.

 

시는 대구 군 공항이 떠난 뒤 남는 후적지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두바이 방식’ 개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개발 마스터플랜 상세 용역에 나설 계획이다. 공항이 떠나고 난 부지 700만㎡에 국제 규모의 관광·상업 시설을 설치하고, 첨단산업단지 등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후적지에는 플라잉카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마련해 통합신공항까지 2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공항후적지 가운데 현재 국제회의장과 초대형 유통업체가 밀집해 있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센텀시티는 1997년부터 옛 수영비행장 부지 118만8000㎡를 국제전시·회의장 등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리고 있다.

 

후적지 개발 사업대행자 선정(2023∼2024년), 개발계획(2024∼2026년) 및 실시계획(2027~2029년) 등 추진계획 로드맵도 준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규제를 풀고 제대로 후적지를 개발해 두바이처럼 대규모 쇼핑센터 등을 건설하면 수도권 국민들이 대구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K-2 군 공항에서 F-15K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한편,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원안대로 제정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는 동시에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세부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 공항을 포함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확정된 군위군, 의성군 주민을 상대로 한 기본계획 수립 결과 설명회도 이달 말부터 열린다. 이전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경북도와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