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하나의 휴대전화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e심(eSIM)’이 국내에 상용화된다. 이동통신사들도 e심 상용화에 대비해 다양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e심을 지원하는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를 출시한다.
1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다음달 1일부터 e심 전용 단말기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심은 하드웨어 장치인 유심(USIM)을 일종의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해 낸 것으로 출시단계부터 휴대전화 자체에 내장돼 있다. 휴대전화에 e심 모듈과 유심 슬롯이 탑재돼 있으면, 하나의 휴대전화에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
유심과 e심을 이용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개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 심’ 모드를 활용하면 심별로 다른 통신사 또는 다른 요금제를 섞어 쓰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두 요금제 모두 명의자가 같아야 한다. 공시지원금은 두 번호 중 하나의 번호로만 할인받을 수 있다.
폰 상단에는 안테나가 2개 뜨게 되며 각각 통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통화 중에는 통화가 연결된 번호로만 데이터를 받는 게 가능하다.
카카오톡과 같은 번호기반 메시지 서비스는 스마트폰별로 다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는 상당수 메신저 앱들이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해 하나의 폰에서 똑같은 앱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동시에 띄워 놓고 쓸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듀얼심을 사용하더라도 카카오톡은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도입 초기인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미국, 일본 등 전세계 69개국이 e심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판매 폰에는 e심을 도입해 왔지만, 한국에서는 최신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4와 갤럭시 Z 플립4부터 e심을 도입한다. 아이폰 시리즈는 e심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XS(2018년 출시)부터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