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9일 “추석 연휴 기간 차량과 사람의 이동 증가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크다”며 ASF 추가 발생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정 장관은 이날 오전 농식품부와 행정안전부·환경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긴급 방역상황회의를 열고 방역 조치 추진상황 및 향후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안내판 등을 활용해 귀성객의 양돈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양돈농장 종사자들이 벌초와 성묘를 위해 ASF 발생지역에 입산 등 출입하지 않도록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야생멧돼지 ASF 발생이 경기·강원을 넘어 충북·경북까지 확산돼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농식품부와 관계기관은 발생농장에 대한 신속한 살처분, 강원지역 일시이동중지명령 및 집중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주고, 전국 양돈농장에서는 철저한 농장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강원 양구군 소재 돼지농장(5610여마리 사육)에서 ASF가 발생하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용한 소독자원을 총동원해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양돈농장 및 주변 도로에 대한 집중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 등으로 산에서 오염원이 떠내려와 농장 내로 ASF 바이러스가 전파될 우려도 있어 중수본은 양돈농장 주변, 도로 등에 대한 소독을 한층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중수본은 강원도 내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나온 지역의 방역대 10㎞ 내 양돈농장과 직접 역학농장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현재 강원권역 농장의 돼지·분뇨는 권역 밖 이동이 금지된 상태다.
중수본 회의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한 총리는 “신속한 초동 방역과 함께 추가 확산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농식품부는 초동방역을 신속하게 이행하고, 특히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도·충청북도·경상북도는 방역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