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달 ‘反증오범죄 연대회의’ 개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5일 백악관에서 반(反)증오 폭력에 대한 범사회적인 회의를 개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등의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은 내일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 가정에 번영과 진보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증오폭력 근절에 초점을 둔 ‘반증오 연대회의’ 개최 사실을 알리면서 “민주주의와 공공 안전에 대한 증오 폭력의 유해한 영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애틀랜타와 버펄로 등 미국 내 대표적인 증오 범죄 관련 총기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련의 증오 공격을 견뎌내 왔음에도 미국인들은 그러한 폭력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단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는 증오 폭력 생존자 등 화해를 도모하고 증오와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역사적 노력을 이끄는 미 전역의 영웅들이 함께할 것”이라며 “회의는 모든 인종, 종교, 지역, 정치 성향의 각계각층이 증오 폭력에 맞서 함께 노력할 중요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에는 당파를 초월해 연방·주·지역의 관계자, 법 집행기관 관계자, 민권단체 대표, 종교 및 기업 지도자, 총기 폭력 예방 단체 등이 포함된다.

 

이번 회의는 인종차별에 기반한 무차별적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자 이를 근절하기 위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려는 차원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소수인종에 대한 표심 확보 차원도 없지 않아 보인다.

 

미국에서는 최근 인종차별에 기반한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흑인 밀집 지역인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 총기 난사로 10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라틴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소도시였다. 지난해 3월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의 무차별 총격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