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1330원대에 다가섰다. 하반기 들어 13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고환율’이 장기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긴축 의지를 유지하는 데다 유로·위안 등 타국 통화 약세 현상에 원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2원 높은 132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5일(종가 기준 1326.1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환율은 장중 한때 1328.8원까지 오르며 기존 장중 연고점(1326.7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은 여섯 차례를 제외하곤 계속 1300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환율은 27.5원(종가기준) 올랐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의도를 계속 드러내고 있는 것이 달러 가치 상승의 최대 원인이다. 최근 공개된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통화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다음 달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상승) 가능성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