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시작한 한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해제되며 올해 4~5월에는 음식점 영업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었다. 해외여행도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나라마다 규칙이 다르겠지만 일본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때는 관광비자가 필요하다. 비자 신청을 위해 많은 사람이 영사관 앞에 줄 서 있는 모습은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오랜만에 가족이나 애인을 보러 가는 사람,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러 가는 사람, 한국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 등 목적은 여러 가지다. 예전에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던 게 요 몇 년간 어려워졌다. 비자 없이 한·일 간 여행할 수 있는 날도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사람들도 이번 기회에 많이 고향을 방문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몇 년 동안 갈 수 없었고 이번에 겨우 귀국을 결심했다는 사람도 많다. 나도 8월 일본으로 일시 귀국을 하기로 했다. 약 10개월 만이라 가슴이 설렌다.
내 고향은 일본 열도 본토의 제일 밑에 있는 가고시마(鹿兒島)라는 곳이다. 예전에는 주 3회 한국으로 가는 직행 비행기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현재는 직항편이 없다. 내 고향은 시골이지만 좋은 곳이다. 흑돼지와 고구마, 그리고 고구마 소주가 유명하다. 온천이나 모래찜질 등 시설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식도락은 물론 몸과 마음의 힐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연환경이 아주 아름답다. 높이 1117m의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 너무 맑고 깨끗한 공기, 맑은 하늘….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서울이 도쿄, 부산이 오사카, 제주도가 오키나와로 표현된다면 가고시마는 ‘땅끝마을’ 해남인 것 같다고 남편이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