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공약 파기 논란’ 실망 매물…주간 수도권 아파트 값 10년 만에 최대폭 하락

서울 아파트 값 0.11%하락…3년 5개월만에 최대 낙폭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전경. 고양=연합뉴스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으로 인해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값이 약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수도권 아파트 하락폭은 지난 2013년 1월 14일 조사 당시인 -0.19%를 기록한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대치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1%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0.09%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지난 2019년 3월 4일 조사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주 대비 인천은 0.26% 하락, 경기는 0.20% 하락하며 수도권 아파트 값은 지난주 대비 0.18% 하락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p 올렸는데 추가 금리인상 예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북 14개구의 하락폭은 0.16%로 노원구(-0.23%)는 공릉·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22%)는 쌍문·창동 위주로, 성북구(-0.21%)는 길음·보문동 등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강남 11개구 하락폭은 0.07%로 금천구(-0.11%)는 독산·시흥동 위주로, 송파구(-0.10%)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10%)는 문래·당산동 위주로, 관악구(-0.09%)는 봉천동 위주로 하락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의 하락폭 역시 지난주 0.18%에서 0.26%로 커졌는데 추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수구(-0.29%)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계양구(-0.29%)는 이화·병방동 위주로, 부평구(-0.28%)는 삼산·산곡동 위주로 하락하며 인천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 5대 광역시 하락폭은 0.16%로 특히 세종시 하락폭이 0.37%로 높았다. 

 

전국적으로 전세 가격 또한 하락했는데 이번주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은 지난주 -0.07%에서 -0.1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0%→-0.18%), 서울(-0.04%→-0.06%) 및 지방(-0.05%→-0.09%)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고 5대광역시는 (-0.08%→-0.16%), 8개도(-0.01%→-0.01%), 세종(-0.26%→-0.38%) 역시 그러했다.

 

자세한 세부자료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있다.

23일 오전 서울 시내 공인중개업소 모습. 뉴시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1기신도시 재정비 공약파기 논란에 다음달 중으로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지자체장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0만 가구에 육박하는 1기 신도시 재정비는 마스터플랜 수립까지 최소 1년 반에서 2년가량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고 이주나 기반시설 정비, 주변 시장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할 때 급하게 서둘러서도 안 되는 중대한 사업”이라며 “인수위 시절부터 국민들에게 사업 일정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시장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