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하는 ‘K클래식 제너레이션(왼쪽 사진)’은 한국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어떻게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됐는지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벨기에 공영방송 RTBF 음악 프로듀서인 티에리 로로가 2012년 ‘한국 음악의 비밀’에 이어 한국 클래식 음악을 다룬 두 번째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영화는 2019년 기준으로 20년 동안 한국 음악가 700명이 국제 음악 콩쿠르 결선에 올라 110명이 우승했다는 설명으로 시작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영국 위그모어홀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에스메 콰르텟 등 젊은 음악가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티에리 로로는 음악가들 부모를 인터뷰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 음대 교육방식을 취재하며 한국 음악계가 클래식 음악 발상지라는 유럽과 어떻게 다른지 묻는다. 젊은 층이 고전음악에서 점점 멀어지는 유럽과 달리 관객석이 젊은이들로 가득 차고 클래식 음악가가 스타 대접을 받는 분위기에서 ‘K클래식’의 밝은 미래를 내다본다. 한국 학생들을 지도해본 유럽 음악가 분석이 흥미롭다. 유럽에서는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한국 음악가들을 종종 시칠리아인에 비유한다고 전한다.
다음달 8일에는 1958년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실황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한여름밤의 재즈’가 개봉한다. 재즈 역사상 최고 스타인 루이 암스트롱, 모던 재즈의 시대를 연 텔로니어스 멍크, 로큰롤의 전설 척 베리, 편도선 수술과 약물 중독 등 굴곡진 삶으로 잘 알려진 싱어 애니타 오데이,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조지 시어링 등 지금은 전설이 된 뮤지션들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콘서트 실황이지만 무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공연장을 향하는 컨버터블 차 안에서 연주하는 음악가들, 요트가 떠다니는 바다, 해변에서 시소를 타고 노는 아이들을 무대와 번갈아 비추며 여름 휴양지의 한가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함께 전한다. 사진작가 버트 스턴이 촬영한 이 다큐멘터리는 미 국립영화보존위원회(NFPB)가 의회도서관에 영구 보존하고 있다. 4K 화질로 복원한 버전이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