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스티븐 킹의 글쓰기 책을 보면 서두에 자기 집안의 연장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외할아버지와 이모부가 목수였는데, 외할아버지의 연장통을 이모부가 물려받은 사연이 그것이다. 그는 어릴 적 이모부를 따라 연장통을 가지고 집수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연장통에 층층이 들어 있는 많은 연장들을 볼 수가 있었다. 스티븐 킹이 책의 서두에 집안의 연장통 이야기를 꺼낸 것은 글쓰기에도 이런 연장들과 도구들이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좋은 연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스티븐 킹이 말한 글쓰기의 연장통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연장통의 가장 높은 곳에는 어휘가 들어있고, 그 다음에 문법이나 어법이 들어 있다. 다음으로 문체나 문단에 관한 인식도 들어 있다. 먼저 어휘나 문법에 관한 그의 설명에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복잡하고 어려운 어휘보다 평이하고 쉬운 어휘를 쓰라는 충고가 그렇다. 그는 ‘평발’이라는 말을 두고 굳이 ‘편평족’이라고 쓰지는 말라고 말한다. 다음으로 스티븐 킹은 문법도 강조했다. 문법은 꼭 학습해야 할 사항은 아니지만 문법을 모르면 형편없는 문장을 쓰더라도 교정할 수 없게 된다. 좋은 문장을 쓸 자신이 없다면 아예 처음부터 문법을 따지면서 쓰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