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비하 논란’ 박유하 교수, 정년퇴직 후 명예교수로 교단에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라고 한 일본 우익을 비판하고자 인용한 문장 등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31일부로 정년퇴직한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년퇴임을 하긴 하지만, 결국 정년 전에 재판을 끝내지 못해 솔직히 말하면 많이 우울하다. 세종대 동료들과 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정년 전에 학교의 명예와 나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다”며 정년퇴임 사실을 밝혔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017년 10월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교수는 이어 “그런 나에게 세종대는 명예교수 타이틀을 부여했다. 판결이 나기 전에 나를 믿어준 셈”이라며 “사회적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내가 속했던 공동체 안에서의 명예는 회복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2학기부터 명예교수로서 일본문화론을 강의한다.

 

그는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이자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였고, 일본 제국에 의한 강제연행이 없었다고 없었다고 적시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1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유죄(벌금 1000만원)가 인정됐고,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박 교수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제국의 위안부 소송 관련 현황과 한일 현안 긴급제언을 주제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