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MTV 어워즈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韓 여성 아티스트 최초 공연

전 세계 걸그룹 통틀어 ‘4번째’
신곡 ‘핑크 베놈’으로 무대 장식
베스트 메타버스·K팝 2관왕 영예
“시상식 새 역사” 주요 외신 극찬

BTS, 4년 연속 올해의 그룹 선정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2022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ideo Music Awards·2022 MTV VMAs)’에서 우리나라 걸그룹 최초로 무대를 꾸몄다.

블랙핑크는 2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 센터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신곡 ‘핑크 베놈(Pink Venom)’ 무대를 선보였다. 핑크 베놈은 다음달 발매할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선공개곡으로, 지난 19일 공개됐다. 블랙핑크 특유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힙합 장르 노래로, 강렬한 비트 사이 전통 국악기 사운드를 배치해 K팝 걸그룹 정체성을 담았다.

그룹 ‘블랙핑크’가 걸그룹 최초로 MTV VMAs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블랙핑크는 사전 시상에서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뉴저지=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무대는 블랙핑크가 처음으로 ‘MTV VMAs’ 무대에 오른 것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도 최초다. 더불어 블랙핑크는 TLC, 스파이스걸스, 피프스 하모니에 이어 역대 4번째로 MTV VMAs에서 무대를 선보인 걸그룹이 됐다.



분홍색 연무가 무대에 깔리고 검은색 의상을 맞춰 입은 블랙핑크는 강렬한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현지 팬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블랙핑크를 맞았다. 블랙핑크는 무대를 마친 후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퇴장했다.

블랙핑크는 MTV VMAs에서 K팝 걸그룹 최초로 시상식에 초대돼 레드카펫을 밟았으며, 후보에 오른 3개 부문 중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 베스트 K팝 부문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베스트 메타버스 퍼포먼스’는 올해 처음 신설된 수상 부문으로, 블랙핑크는 지난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선보인 메타버스 콘서트가 좋은 반응을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멤버 리사는 솔로 앨범 타이틀곡 ‘라리사(LALISA)’로 방탄소년단(BTS), 있지, 트와이스,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등을 꺾고 베스트 K팝 부분을 수상했다.

블랙핑크가 노미네이트됐던 ‘올해의 그룹’ 부문은 BTS가 수상하며 4년 연속 기세를 이어갔다.

블랙핑크의 2관왕 달성 소식에 롤링스톤, 빌보드, 피치포크, 버라이어티, 메트로 등 미국과 영국 주요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롤링스톤은 “블랙핑크가 ‘MTV VMAs’의 새 역사를 썼다”고 극찬했고, 빌보드는 “오프닝 때 흘러나온 휘파람 소리와 휘몰아치는 비트 속 칼군무가 푸르덴셜 센터를 가득 채웠다. 멤버들의 완벽한 퍼포먼스에 시상식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외신들은 블랙핑크 무대에 대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리액션을 조명했다. 실제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 등 다수 스타들이 블랙핑크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곡을 따라 부르거나 커버 댄스를 추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MTV VMAs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