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밀키트 나트륨 일일 권장량 2배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음식 증가와 함께 ‘밀키트’(간편조리식품)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념을 세트로 제공하면서 외식보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다만 나트륨·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밀키트 판매량이 높은 ‘프레시지’, ‘쿡킷’, ‘마이셰프’, ‘잇츠온’ 등의 제조사가 출시한 제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제품의 영양성분을 전수조사했다. 

 

조사결과 나트륨 함량은 일일권장량인 2,000mg을 2배 가까이 초과했으며, 포화지방의 함량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제조사들은 제품 판매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나트륨 등 과다함유된 성분의 함량을 줄이고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에 앞장서야 한다.

 

밀키트 나트륨 함량 조사결과, 1인분을 기준으로 마이셰프 ‘나혼자 밀푀유 샤브전골’이 3,858mg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일 권장량의 2배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다른 제품들도 별반 차이가 없다. 조사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쿡킷의 ‘밀푀유나베’도 2,210mg으로 일일 권장량을 210mg 초과하고 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고혈압·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조절이 필요하다.

 

포화지방도 절반 수준의 제품들이 권장량의 50%를 넘겼다. 

 

특히 마이셰프 ‘UFO부대찌개’(19.5g)는 1인분 기준 포화지방 함량이 식약처가 정한 일일권장량 15g을 초과하고 있다. 포화지방은 과다섭취 시 암과 비만, 당뇨병 등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산업통계정보는 국내 밀키트 시장이 2020년 1,880억 원 규모에서 2025년에는 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엄청난 상승세다. 밀키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제품들도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빠른 성장세와 달리 국민건강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밀키트 제품은 식품유형이 ‘간편조리세트’나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다"며 "이 경우 영양표시 대상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밀키트가 영양표시를 하지 않아 영양성분을 고려하거나, 제품 간 비교해 섭취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해 밀키트 영양성분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며 "제조사들도 과다함유된 성분을 줄여 건강한 제품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