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2023년 예산안 18조 8000억 편성… “초격차 전략기술 확보”

R&D 예산안 규모 처음으로 30억 넘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초격차 전략기술 확보와 국가 디지털 혁신을 위해 18조8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짰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안 규모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과기정통부는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올해 추경 예산보다 2.3%(약 4000억원) 증가한 18조8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추경 전 올해 본예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

먼저 미래 혁신기술 선점에 올해보다 12.9% 증가한 2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반도체, 원자력, 6세대 이동통신(6G) 등 주력 전략기술에서 경쟁국 대비 초격차를 확보하고 양자, 바이오 등 첨단 전략기술은 민관이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인재 양성과 기초연구 지원에는 6.8% 늘어난 7조8000억원이 배정됐다.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등을 위한 디지털 혁신 전면화 예산은 9.5% 커진 1조9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전 부처를 망라한 내년도 정부 R&D 예산안은 올해 추경 예산(29조8000억원)보다 3.0% 증가한 30조7000억원 규모로 짜였다. 정부는 초격차 전략기술, 미래 선도기술,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인력 양성 등 총 5가지 중점 투자 분야를 정했다. 반도체, 2차전지, 차세대 원전 등 초격차 전략기술에는 8.2% 증가한 1조1000억원을 배정해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우주·항공, 양자, 첨단 바이오, AI·로봇 등 미래 선도기술에는 11.3% 늘어난 2조4000억원을 쏟는다.

자원 순환 분야의 기술 혁신으로 탄소중립을 가속화하는 데에는 올해보다 2.6% 많은 2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국가 전략기술, 탄소중립 분야의 미래 핵심인재 양성, 반도체 인력 양성 등에는 7.0% 많은 5800억원을 들이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내년도 예산안은 반도체 연구 현장의 노후·공백 장비를 보강하고, 차세대 소형모듈 원자로 개발을 추진하면서 세계 최초 6G 상용화를 위해 달려가는 등 우리가 앞서 있는 전략기술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