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다툼을 벌이던 부산지역 양대 폭력조직원들이 한밤 도로에서 추격전 끝에 흉기를 휘두르며 보복폭행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부산지역 2개 폭력조직원 66명을 붙잡아 이 중 24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경찰 추적을 피해 달아난 폭력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경기지역 조폭 7명을 범인도피 혐의로 붙잡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지역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A파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신규 조직원 14명을 영입했고, 비슷한 시기 B파는 22명의 신규 조직원을 영업하면서 세를 불렸다. 이들 조직원의 충돌은 지난해 5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됐다. 다수의 B파 조직원들이 A파 조직원 1명에게 집단폭행을 가하자, 해당 조직원은 살아남기 위해 달아났다. 이에 B파 조직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파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한 A파 조직원들은 SNS에 글을 올린 B파 조직원을 찾아 수영구 광안대교에서 부산진구 문전교차로까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집단폭행을 가했다. A파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B파 조직원들은 보름 뒤 부산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문상 중이던 A파 조직원 2명을 보복 폭행했다. 지난해 10월 A파 조직원 5명과 B파 조직원 8명은 부산 도심 번화가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