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부산 횟집… 일부 중국·일본산,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

특사경,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19곳 적발
중국산 농어·일본산 돔, 국내산 둔갑시켜
칠레산 돼지갈비 국내산이라며 납품도
동래구 6곳 최다… 해운대구·부산진구 順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대거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지역 일부 횟집들이 중국산·일본산 생선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돼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

1일 부산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따르면 주요 관광지 주변 횟집과 고깃집, 명절 성수식품 판매업체 등 12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산지 표시위반 단속에서 총 19곳의 위반업체가 적발됐다.



특사경에 적발된 업체는 △일본산 참돔과 돌돔, 중국산 농어 등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횟집 13곳 △국내산과 칠레산 돼지갈비를 섞어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표시한 축산물판매업소 1곳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표시한 반찬가게 1곳 △유통기한이 지난 축산물 판매 및 표시기준 위반 축산물판매업소 4곳 등이다.

중국이나 일본산 물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된 횟집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운대구를 비롯한 기장군과 동래구, 부산진구, 북구, 남구 등 부산 전역에서 적발됐다.

부산진구의 한 축산물판매업소는 국내산과 칠레산 돼지갈비를 5대 5의 비율로 섞어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뒤, 부산지역 맛집으로 유명한 돼지갈비집에 납품하다 적발됐다. 강서구에서는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던 축산물가공업체가 적발됐다.

또 해운대구와 금정구의 식육판매업소는 유통기한이 지난 축산물을 냉동고에 보관·판매하다 적발됐고, 사하구와 부산진구의 식육판매가공업체는 표시사항이 없는 식육제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다 적발됐다.

단속에 적발된 업체들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동래구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해운대구 4곳, 부산진구 3곳, 금정구·남구·사하구·북구·강서구·기장군 각 1곳 순이다.

특사경은 축산물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업체를 단속하면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개발한 돼지고기 원산지판별 검정 키트(키트에 한 줄 표시는 수입산, 두 줄 표시는 국내산으로 판명)를 활용해 현장에서 즉시 원산지를 판별했다.

이번에 적발된 원산지 거짓 표시 업체(15곳) 영업주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유통기한이 지난 축산물을 보관·판매한 업체와 식품표시기준을 위반한 업체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원산지 거짓 표시와 같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추석 대목 성수기를 노린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특별단속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