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인 해인사 목조불상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의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華嚴宗)의 본존불(本尊佛)로서 광명(光明)의 부처로 불린다. 해인사의 두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둥근 얼굴과 신체 표현, 몸을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에서 9세기 석굴암 불상의 자취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들 불상은 각종 과학조사 결과, 9세기 후반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802년 해인사가 창건된 후 오래 지나지 않은 9세기 유물이라는 점,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장유물 또한 한국 불교사에서 가치 높은 자료다. 복장유물은 불상을 제작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侯鈴筒), 각종 보석류, 직물, 불경 등을 통틀어 말한다.
문화재청은 “뛰어난 조형성과 역사성은 물론 종교적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우수한 불상이며, 불교사적 의의가 큰 복장유물과 함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등 7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종류별로는 고고 유적 1점, 불교 회화 1점, 불교 전적 5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