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산하기관의 기관장 선정과정에서 면접 최고점자가 이사회 논의 후 최종 후보에서 탈락,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1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강원도 산하기관인 A기관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신임 기관장 후보로 B씨를 선정했다.
앞서 A기관은 기관장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서류전형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2명을 기관장 후보로 압축,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사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공직자 출신인 B씨를 최종 기관장 후보로 선정했다. B씨는 관련 정부부처의 승인을 거쳐 기관장으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문제는 A기관의 최종 기관장 후보로 선정된 B씨가 앞서 진행된 면접심사 결과, 차점자였다는 점이다. 강원도와 A기관 등에 따르면 면접심사 최고점자는 기관장 후보에서 탈락한 C씨다. 최종 기관장 후보로 선정된 B씨는 차점자였다. 강원도에 따르면 둘 사이의 점수차이는 10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강원도와 A기관 안팎에서는 “A기관 이사회가 최고점자를 최종 기관장 후보에서 탈락시킨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고 있다.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A기관은 기관장추천위원회에서 B씨와 C씨를 대상으로 평가한 면접심사 점수를 이사회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평가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는 점수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공정성 시비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A기관은 “예전부터 면접점수를 이사회에 공개한 적이 없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자체 규정이 ‘복수 후보자 2명을 이사회에 상정한다’고 규정된 만큼, 이사회 상정 전 진행된 평가 점수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다. A기관 관계자는 “기관장추천위원회는 복수의 인사를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이지 누가 1순위고 누가 2순위인지 전달하지 않는다”며 “이사회에는 이력서와 각자 준비한 발표자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A기관은 각 후보자의 면접점수와 이사회 논의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강원도 관계자는 “차점자가 최고점자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결정된 만큼 그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야 된다”며 “이사회와 외부에 후보자의 면접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 자체가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A기관은 강원도와 협의를 거쳐 최종 기관장 후보로 선정된 B씨에 대한 관련 정부부처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세계일보 보도와 관련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정성 시비에 대한 명확한 진상파악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도 산하기관장 선발 과정의 공정성은 중요하다”며 “도민들 앞에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명확히 진상을 파악한 후, 문제점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