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어제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6%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수입은 661억5000만달러로 28.2%나 늘었다. 무역수지 적자는 94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치다. 무역적자가 5개월째 이어졌는데 이는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탓이 크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1.8% 늘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출 양대 축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 줄어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과잉 재고 등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당분간 반도체 수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최대 수출 거래국인 중국과의 무역도 우려를 낳는다. 대중국 수출은 13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 줄고 수입은 135억달러로 15.1% 늘어 3억80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째 무역적자다. 중국 성장세 둔화가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중국 수출 감소를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과 함께 ‘3대 무역 리스크’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