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밥상 민심' 잡기에 모든 일정과 메시지의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개편과 여당 지도부 재정비도 추석 전 마무리하는 것으로 시간표를 맞춰놓고 있다.
집권 초기 시행착오를 털어내고 추석을 기점으로 심기일전해 국정 성과를 내는 것이 1차 목표다. 지지율 상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개편을 통해 비호감이 강했던 '윤핵관' 색채를 덜어내고 내부 권력 균형을 찾아 조직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였다는 게 대통령실 자평이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외부 공개 일정을 가급적 줄이고, 최소 수행과 경호 인력만 대동한 채 수도권과 지방을 돌며 수해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지속하기도 했다.
최근 윤 대통령 일정과 메시지에서는 보수 지지층을 붙잡는 동시에 서민과 취약계층에 다가서는 모습을 부각해 중도층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제가 기를 좀 받아 가야겠다"며 대구·경북(TK) 민심에 호소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기초생활 급여와 기초연금을 받으며 홀로 생활하는 80대 여성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추석 선물을 전달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규제혁신전략회의로 재계 민원을, 비상경제민생회의로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고충을 동시에 챙겼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친서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외 계층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현장 일정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6일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 대응은 추석 민심을 가를 중대 시험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지난주부터 비상 대기 모드에 들어간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 등에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오늘은 제가 비상대기를 좀 할 생각"이라고 했다. 관저 이사를 묻자 "글쎄 뭐 관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선은 추석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굳이 추석 전으로 인사 발표를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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