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앞까지 다가온 ‘힌남노’… 태풍 근접할수록 피해 속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점차 근접해오면서 남부지방 대부분 지역 및 모든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이 가까워질수록 지역 곳곳에서는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가운데 5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번영로 인근 도로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 하고 있다. 뉴시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힌남노는 서귀포 남동쪽 약 60㎞ 해상에서 시속 32㎞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40hPa에 최대풍속은 시속 169㎞, 초속으로는 47m씩 이동하고 있다. 제주시와는 약 80㎞, 경남 통영시와는 250㎞ 떨어졌다. 경상권과 전라권 전역, 충청권 일부 등에 태풍경보가 발효돼 있다.

 

전날부터 비가 시작된 남부지방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진도 지산 195.5㎜, 완도 청산도 189㎜, 진도 의신도 168.5㎜ 등이다. 가거도, 진도, 완도 등 남해안과 서해안 섬 지역에는 시간당 27∼36㎜의 폭우가 쏟아졌다. 해상에서는 최고 4.5∼12.6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

 

태풍이 다가올수록 피해 신고도 늘어났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11시까지 전남 지역에서 태풍 피해 신고가 1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도 예리선착장 400㎡가 파손돼 지자체 추산 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5일 오후 9시 55분께 전남 순천시 송광면 우산리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흥군 관산읍 한 상가 1층에서 간판이 흔들린다, 고흥군 금산면 한 단독주택에서는 지붕이 위태롭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조치했다. 영광군 홍농읍 칠곡리에서도 하수구가 막혀 마당에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이 출동했고, 영광읍에서는 주택 지붕 누수 신고도 들어왔다. 여수에서는 폭우로 인한 토사 제거 요청이 들어왔고, 순천에서는 도로 옆에 나무가 쓰러져 119 구조대가 안전조치했다.

 

태풍은 6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을 가까이서 받는 전남은 재해 위험 지역의 주민 7350명이 251개 대피소로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