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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이상 女 공무원 19.7%, 男보다 6년 더 살아… 통계로 본 남녀의 삶 [뉴스+]

육아, 결혼, 임신·출산 등 ‘경단녀’ 145만명
4급 이상 일반직 공무원 여성 비율 19.7%
여성 관리자 공공기관 20.7%, 민간기업 23%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고용률이나 고용 형태, 임금 수준 등 남녀 격차가 여전하고, ‘유리 천장’ 역시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고용률은 남성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낮았고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근로자도 여성이 훨씬 많았다.

 

6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1.2%로, 남성 고용률(70.0%)보다 18.8%포인트 낮았다. 이는 그 전해인 2020년 여성 고용률(50.7%)과 남성 고용률(69.8%)의 격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정규직 근로자와 저임금 근로자 비율도 여성이 더 높았다. 지난해 전체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47.4%, 남성은 31.0%였고,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여성 22.1%, 남성 11.1%였다. 저임금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5804원으로, 남성 2만2637원의 69.8% 수준이었다. 여성 기초생활수급자는 125만7000명으로 전년도인 2020년보다 13만1000명 늘었고, 남성 기초생활수급자는 약 101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9만명 늘었다.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중 여성의 비율은 55.4%를 차지했다.

 

지난해 15∼54세 결혼한 여성 중 취업하지 않은 여성은 32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결혼, 임신·출산, 가족돌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의 17.4%를 차지했다. 경력단절 사유는 육아(43.2%), 결혼(27.4%), 임신·출산(22.1%)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55.4시간으로, 남성보다 15시간 적었다. 평균근속연수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2.7년 짧은 5.4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사결정 부문에서 여성의 대표성은 예전보다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0년 6.3%에서 지난해 19.7%로 상승해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5급 이상 일반직 지방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4.0%로, 이 역시 같은 기간 16.8%포인트 늘었다. 여성 관리자 비율은 공공기관 20.7%, 지방공기업 7.4%, 500인 이상 규모 민간기업 23%로 2019년보다 모두 상승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57명(19.0%)이다. 2022년 중앙행정기관 장관 18명 중 여성은 3명(16.7%)으로 2020년 6명(33.3%)에 비해 비율이 16.6%P 하락했다.

 

지난해 성폭력 피해자 수는 3만105명이고, 이중 여성이 2만6685명(88.6%)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기대수명은 여성(86.5세)이 남성(80.5세)보다 6년 더 길었다. 지난해 한국인 기대수명은 83.5세였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시기를 뜻하는 건강수명은 남성 65.6세, 여성 67.2세로 조사됐다.

 

산모 평균 출산연령과 초산연령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평균 출산연령은 2005년 30.2세에서 2020년 33.1세로 15년 사이 2.9세, 초산연령은 같은 기간 29.1세에서 32.3세로 3.2세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난임 시술 이용 환자 수는 남녀 모두 2017년 대비 10배 넘게 늘었다. 여성 환자 수는 약 7만8000명이고 남성 환자 수는 약 6만6000명이다. 난임시술 총 횟수는 남성 약 11만7000회, 여성 약 60만회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배 많았고, 총 진료 금액도 남성보다 17배 많았다.

 

정부는 1997년부터 매년 양성평등 주간에 ‘통계로 본 여성의 삶’이라는 주제로 통계 지표를 발표해왔으나, 올해는 ‘여성의 삶’이 아닌 ‘남녀의 삶’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여가부는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기 위해 남녀 통계와 사이버 성폭력 등을 폭넓게 담았으며, 여러 부처에서 공표된 자료들로 작성했기 때문에 수록된 자료의 시계열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