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법인에서 일하는 여성의 평균임금이 남성의 6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남녀 평균임금 격차는 소폭 줄었지만 26%가 넘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1000명 이상 규모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은 4%대로 주저앉아 공고한 유리천장 실태를 드러냈다.
여성가족부는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상장법인과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정보를 조사·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성별 임금 현황을 공시한 상장법인 2364개의 남성 평균임금은 9413만원, 여성은 5829만원으로 3584만원(38.1%)의 차이가 났다. 해당 조사에서 추산된 1인당 평균임금은 고용 형태와 직무·직급, 근로시간 등을 통제하지 않고 전체 남녀 연간급여총액을 남녀 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성별 임금 격차는 전년(35.9%)보다 2.2%포인트 커졌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임금 격차(12.8%)의 3배 수준이다.
370개 공공기관에서의 성별 임금 격차는 전년보다 1.5%포인트 줄어든 26.3%였다. 여성 평균임금이 5755만원으로 남성(7806만원)보다 2051만원 적었다. 상장법인과 공공기관에서의 남녀 평균 근속연수 격차는 각각 31.2%, 34.0%였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규모가 1000명 이상인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은 5년 전인 2016년(9.5%)보다 5.1%포인트 줄어든 4.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