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혁명과 배신의 시대 외

혁명과 배신의 시대(정태헌, 21세기북스, 2만3000원)=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한국·중국·일본의 인물 6명을 조명한 책. 역사학을 연구해 온 저자는 루쉰(魯迅)과 왕징웨이(汪精衛), 조소앙과 이광수, 후세 다쓰지(布施辰治)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산 이들이 걸어간 길을 짚어본다. 각 세기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을 소개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 '역사의 시그니처' 첫 번째 책.

한국 근대 양반지주가의 경제활동(허원영, 혜안, 3만원)=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근대 이행기에 조선의 지배 엘리트였던 ‘양반 지주’가 어떻게 경제 활동을 해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추적한 연구서. 저자는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 양반 가운데 일부는 하층 농민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지주로서의 경제적 지위를 획득한 뒤 영향력을 확대해갔다고 설명한다.

저널리즘 다시 보기(한국언론학회 저널리즘연구회, 나남, 3만2000원)=한국언론학회 저널리즘연구회 소속 연구자들이 저널리즘을 쉽고 정확하게, 체계적으로 설명한 저널리즘 안내서. 이론과 연구, 현장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 15가지 핵심 이슈에 관해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최철호, 아임스토리, 1만6000원)=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장인 저자가 조선의 수도인 한양의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선인 한양도성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서울의 역사 여행지를 6가지 테마로 나눠 인왕산 선바위부터 목멱산, 사대문과 사소문을 두루 살펴보며 그 동네의 역사와 유래를 전한다.

유저 프렌들리(클리프 쿠앙·로버트 패브리칸트, 정수영 옮김, 청림출판, 1만8000원)=구글 수석 디자이너와 달버그디자인 공동창업자인 저자들이 ‘사용자 친화적(User Friendly)’ 디자인의 개념과 의미를 설명한 책. 저자들은 사용자 친화적이란 개념을 통해 기업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김성우, 생각의힘, 2만2000원)=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탐구하는 인지언어학 관점에서 영어 공부를 바라본 책. 서울대에서 영어교수법과 사회언어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언어를 문법과 어휘 등 언어 안에서만 이해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인간 언어를 좀 더 깊이 이해하려면 인지언어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언니의 상담실(반유화, 창비, 1만6000원)=이삼십대 여성들이 겪는 삶의 문제에 대한 정신과 전문의의 답변을 엮은 책. 고민의 종류는 가족과 친구 관계에서 오는 개인적 어려움부터 비혼, 직장 내 성차별 등 사회 제도적 문제까지 아우른다. 저자는 곤경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보낸 후 지금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덧붙인다.

밥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박석준, 바오, 1만5000원)=우리 몸과 자연의 이치에 맞지 않는 현재의 음식문화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책. 저자는 밥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며 우리 몸과 자연에 맞는, 그리고 사회와의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는 음식을 밥상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강성일, 행성B, 1만5000원)=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인 저자는 현장에서 가지각색의 사연을 지닌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들을 마주했다. 책은 장례식장 운구부터 염습, 화장, 유골 수습, 스톤 제작에 이르기까지 반려동물의 죽음 대처법과 장례 절차를 장례지도자 관점에서 들려준다.

사람도 꽃으로 필 거야(김영희, 달, 1만4800원)=국내외 식물탐사를 하면서 국립수목원 등에서 약 10년 동안 산림교육 활동을 했고 현재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과정 강의를 하는 저자가 전작 ‘가끔은 숲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다’에 이어 식물과 함께하며 느낀 이야기를 정리한 두 번째 에세이.

누니 주얼리 이야기(손누니, 김영사, 1만4800원)=2011년 삼청동 작은 한옥에서 누니 주얼리를 연 뒤 11년 만에 한남동에 공방과 쇼룸을 결합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한 주얼리 브랜드 ‘누니 주얼리’ 대표인 손누니 디자이너가 자기 일과 삶에 관해 풀어낸 에세이. 저자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묻고 답이 명료해지면 모두가 고개를 저을 때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