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금리가 집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파격적인 가격의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집값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첫째 주(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7%, 전세는 0.16%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수도권(-0.20%→-0.21%), 서울(-0.13%→-0.15%) , 5대광역시(-0.18%→-0.20%), 8개도(-0.05%→-0.07%), 세종(-0.41%→-0.44%) 등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2012년 9월10일(-0.22%) 이후, 서울은 2013년 8월5일(-0.15%)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이 집중됐던 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 특히 하락폭이 컸다.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내린 도봉구(-0.27%→-0.30%)와 중계·상계·월계동 중심으로 하락한 노원구(-0.25%→-0.30%)의 낙폭이 눈에 띈다. 서대문구(-0.23%→-0.25%)는 남가좌·북가좌동 대단지, 은평구(-0.23%→-0.23%)는 양평동 중저가 위주로 떨어졌다.
강남권에서도 하락세는 점차 뚜렷해 지고 있다. 송파구(-0.12%→-0.16%)가 잠실동 대단지와 오금·문정동 위주로 크게 내렸고, 전주 0.06% 하락한 강남구는 이번주 0.09%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0.34%→-0.39%)가 매물이 쌓이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광명시(-0.33%→-0.39%)는 일직·철산동, 양주시(-0.38%→-0.38%)는 옥정신도시, 오산시(-0.28%→-0.37%)는 갈곶·오산동 구축, 시흥시(-0.28%→-0.36%)는 산현·배곧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전세시장도 역시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약세다. 서울 전세시장(-0.09%→-0.11%)은 반전세·월세 선호가 지속되고 신규 전세수요가 감소되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종로구(-0.18%→-0.25%)는 무악·창신·숭인동 주요단지, 마포구(-0.11%→-0.20%)는 현석·아현·신수동, 은평구(-0.15%→-0.20%)는 응암·불광·녹번동 위주로 내렸다. 송파구(-0.14%→-0.19%)는 잠실·장지동 대단지, 강남구(-0.08%→-0.12%)는 일원·수서동 중저가, 양천구(-0.12%→-0.12%)는 신정·목동 대단지에서 내림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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