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반납” 추석에도 국민 안전 위해 뛰는 소방·경찰

직장이나 학교로부터 벗어나 고향에 내려가고 모처럼 휴일을 즐기는 추석 연휴. 이번 연휴에도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소명을 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연휴 기간 비상근무에 돌입하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소방청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 질환 상담 건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119구급상황요원 인력을 확대·운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명절 연휴 기간엔 상담 및 출동 건수가 늘어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119를 통해서 응급 질환 관련 상담을 받은 건수는 총 6만6957건이다. 1일 평균 1만1159건으로 연휴가 아닌 평상시 1일 평균 4081건과 비교해 약 2.7배 수준이다.

 

전국 소방본부의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는 간호사 또는 1급 응급구조사가 24시간 상주하며, 병의원·약국 안내, 응급 질환 관련 상담, 응급처치 지도를 하고 있다. 응급 질환 관련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에게 연결해 추가적인 상담도 가능하다.

 

소방청은 이번 추석 연휴 의료 상담 업무에 불편이 없도록 관련 인력을 늘렸다. 평소보다 150명 늘어난 440여명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고 신고접수대도 37대 증설한 119대를 운영 중이다.

 

사건·사고에 대비해 각 지역 소방당국 역시 ‘비상 근무’ 체계에 돌입했다. 전북소방본부 등은 추석 연휴 기간 지역민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 중이다. 각 지역 소방공무원들과 의용소방대원은 비상동원체계를 유지하고 소방차 등 장비도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대상에 대한 예방순찰을 하는 등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119 종합상황실은 근무 인원을 보강해 상황관리도 강화했다.

 

특히 태풍 ‘힌남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의 피해 복구에 총력을 쏟기 위해 경북 지역 소방대원들은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방사포로 배수 작업을 하는 등 복구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의 모습. 뉴스1

경찰 역시 분주하다. 서울경찰청은 교통·지역 경찰 등 2149명, 순찰·견인차 등 950대를 동원해 단계별 교통관리에 나섰다. 서울 이외의 각 지역 경찰도 추석 귀성객들의 이동을 대비해 단계적 특별 교통관리를 추진 중이다. 귀성·성묘·귀경길 고속도로와 국도·공원묘지 등 주요 정체구간에 대해 경찰 헬기·순찰차 등을 이용해 교통관리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석 연휴를 맞아 비상근무 중인 동작소방서와 대림지구대를 지난 9일 방문해 소방∙경찰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한 총리의 이날 방문은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비상근무를 하는 소방과 경찰의 노고를 격려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 총리는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대형화재, 산불, 수해 등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여러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전통시장, 철도·지하철 역사 등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