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셀 주립대학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지 두 달 만에 철거 위기에 놓였다. 국내에서는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보수단체와 반일단체가 충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2일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카셀대는 최근 총학생회 측에 ‘소녀상을 9월 말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총학생회가 이에 반발하자 학교 측은 ‘다음 학기 시작 전까지 철거하라’고 다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은 학교 측의 철거 통보가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카셀대에 소녀상이 세워진 뒤로 총장에게 철거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소녀상 후원자 명판을 전달하기 위해 카셀대를 찾았다가 이 같은 상황을 파악했다. 카셀대 총학생회는 정의연에 ‘소녀상을 계속 지키겠지만, 학생회가 1년 단위로 바뀌는 만큼 다음 학생회의 의지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경찰이 두 단체 사이에 경찰저지선(폴리스라인)을 설치해 물리적 충돌을 막았지만, 반일행동 회원 A씨는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의 몸을 밀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양측의 대치는 신자유연대가 12일 오전 2시10분쯤 자리를 뜨면서 마무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두 단체 모두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현장 모습을 채증했다. 경찰은 추후 단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