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항공 90% 회복… 한국은 언제쯤?

국내 항공사 기준 55% 수준 그쳐
아시아 평균 72%보다 낮은 상황
PCR 검사 폐지로 수요 회복 기대

북미와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지역의 항공 수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근접했지만 국내는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항공업계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등을 계기로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12일 글로벌 항공컨설팅업체 CAPA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기준 유럽과 북미의 항공회복률은 각각 86.8%, 93.4%를 나타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이는 항공사가 공급한 좌석 수를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다.



남미와 아프리카도 각각 95.3%, 89.5%로 90% 안팎의 높은 회복률을 나타냈다. 아시아는 72.7%로 권역별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아시아 평균보다 낮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기준 지난 8월의 공급석은 549만7597석으로, 2019년 8월(995만2397석)의 55.2% 수준이다. 국제선으로 한정하면 8월 공급석은 188만6930석으로, 3년 전(662만9883)의 28.5% 수준으로 떨어진다.

항공업계는 이달부터 해외입국자의 입국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폐지되며 차츰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주력 노선인 일본 지역의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의 입국 전 음성 확인서를 면제하고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은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항공업계는 일본 비자를 받기까지 최대 3주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10월부터 일본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운항도 점차 확대된다. 제주항공은 이달 6일부터 부산∼나리타(도쿄) 노선을 2년 6개월 만에 운항 재개했다. 진에어는 오는 22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고 에어서울은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입국시 PCR 검사 폐지가 항공 성수기인 여름 이후 이뤄진 점은 아쉽지만 앞으로 수요 회복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항공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일본과 중국의 향후 방역 정책 방향이 국내 항공 수요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